“온라인경마”도입 땐 신시장 개척·재정 확충 효과

온라인경마사이트

“경마는 앞으로 산업, 레저 문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적 시대 흐름에 맞춰 온라인 경마(마권발매)를 도입해야 합니다.”(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

“말산업의 순환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온라인 경마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합니다.”(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포스트 코로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말산업 업계와 관계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경마(마권발매)’ 도입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경마가 국내 말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K-경마’의 수출 시장 개척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온라인 경마’는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 방문이 곤란한 이용자가 경마 실명계좌 회원으로 가입 후 모바일 등 전자 통신수단을 이용해 영업장 외 장소에서 마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외 주요 경마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9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권발매 시행국 중 온라인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 국가는 우리나라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할 정도이다.

바꿔 말해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홍콩 등 외국에서는 온라인 경마가 보편화돼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권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 중 온라인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설명한 뒤 “해외는 온라인 경마를 통해 장외발매소 수요 흡수, 불법 시장 축소 등 사회적 부작용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도 무관중 경마 시행과 TV 중계 확대 등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경마 도입으로 국가별로 불법 경마 및 해외 도박 수요 흡수를 통한 세수 증대, 불법 이용자 양성화로 합법 산업 규제 내 이용자 보호, 말산업 침체 극복 등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게 마사회의 분석이다.

일례로 홍콩은 ‘코로나19’에도 2019~2020시즌 역대 매출 3위 성과를 올렸고, 일본의 경우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2.8% 상승하며 말산업 위기를 극복했다.

국내 말산업 업계 등 관계자들이 온라인 경마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은 “우리나라 말산업 규모는 전 세계 5% 수준으로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크고 고부가가치가 높다”면서 “경마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온라인 경마 도입과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융합되고 있는 현시대에 경마도 새로운 발매 수단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국내 말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면서 “경마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말산업의 순환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경마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사회는 온라인 경마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2021년 11월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KT)의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사회적 우려 사항에 대한 제도적, 기술적 안전 장치 및 관리 점검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매출총량관리, 장외발매소 축소 등 사행성 확산 방지를 위한 경마 매출의 제도적 관리 방안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경마 이용자 검증 및 과몰입 예방을 위한 안전정치도 마련했다.

금융기관 등 사례 분석을 통해 강력한 본인인증 검증시스템 구축, 온라인 경마 구매 한도를 경주당 5만 원으로 제한, 구매통제기능 운영 등이다.

마사회는 온라인 정보 불법 활용 방지를 위한 단속·처벌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마사회는 온라인 경마를 통해 국내 경마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를 통한 말산업의 순환을 이끌어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경마 수익금을 통한 국가재정에 기여하겠다”면서 “경마 인프라 수출을 통한 국내 말산업 미래형 신규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